한달에 벌이가 한정이 되어있으니 한계를 넘어서 보려고 프로N잡러로 생활 중이다.
딱히 직업이라고 설명할 것은 없어서 그냥 30대 아기엄마이자 전업주부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국으로 가만히 있는 것이 싫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돈되는 일들을 해오다가
이번달부터는 남편과 함께 새벽배송과 심야배송 알바를 하고 있다.
어제는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새벽 12시부터 7시 배송이었는데..
1시에 입차해서 4시에 끝났다.
스캔하다가 파손된 물품이 나와서 캠프 직원분께 보고하고 이를 해결하는데만 한 30분 끌다가..
나와서 또 한참 헤매다가..
그와중에 가정용캠에서 움직임 알림이 계속 오길래 아이들 상태를 확인하니
둘째는 뒤척이고, 큰애는 깨서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하고..
다행스럽게도 다시 또 잘 잤는데.. 많이 어린 둘째가 깰까봐 얼마나 마음을 조렸는지 모른다.
어제는 정말 심하게 중구난방으로 산발적으로 흩어진 곳을 배정받았고..
둘이 해도 진짜 너무 힘들었다.
내가 해 본 일 중에 가장 힘들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빌라, 다가구 밀집 지역을 배정받았었는데..
산발적으로 흩어진 집들에 비밀번호는 없는 그냥 대문.
잠겨있어서 그 새벽에 어쩔 줄을 몰라 발을 동동거리기도 했고..
군인아파트 같은 곳으로 배송배정을 받으니.. 지도에 자세하게 나오지를 않아서 찾느라고 애를 먹었다.
남편이랑 둘이서 낯선 동네를 얼마나 해맸던지.
무거운 짐을 들고 엘레베이터도 없는 곳에서 호수 라인이 헷갈려서 4,5층 정도를 몇번이나 오르고 내리며 허탕을 치고..
근데 그런거 배송해봐야 우리동네 쿠팡플렉스 심야배송 개당 단가가 박스는 900원, 비닐은 600원이다.
초보 때야 오피스텔 한동으로 쫙 몰아주면서 박스 같은 것을 많이 넣어주니 할만도 하고..
돈도 돈대로 벌맛이 났지만..
쿠팡플렉스 새벽배송은 하면 할수록 힘든 것 같다.
우리는 아직도 초보인데 30가구 32건.
이게 1건마다 500~800m 간격을 두고 어떤 거는 저 멀리 혼자 동떨어져 있기도 했다.
백업배송이 아니라.. 일반배송이었는데도 말이다.
이와중에 배송은 죄다 비닐. 겁나 큰 비닐에 꽤 묵직한 물건이 들어있는데도.. 600원.
900원으로 32건을 계산하면 28,800원이다.
아직 초보라서 둘이해도 3시간이 걸렸으니..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최저시급이 나온다.
근데 심지어 저것도 최대금액으로 계산한거니까.
여기에 유류비와 차도 우리차를 쓰니 이게 진짜 해도 되나 싶지만..
어쨌든 마이너스는 아니니까 하고 있다.
그래도 참 감사한 것은 배정이라도 받았다는 거다.
지난 3일동안은 신청하고서 내내 취소를 당했다.
새벽 4시 입차였는데, 새벽 2시 50분에 취소..
새벽배송 알바를 나갈 생각에 잠은 잠대로 못자고, 일은 일대로 취소당하고..
지난 일주일이 얼마나 고단했었는지.
진짜 N잡으로 돈 버는 게 쉽지가 않다는 걸 새로이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살다보면, 흙수저인 우리 부부도 언젠가 좋은 날이 올거라 믿고 있다.
36살의 봄.
지나온 7년간의 세월도 그랬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이 시간을 그리워하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살고 싶다.
이 시간을 되돌아 본다면 지긋지긋함만 남아있을 정도로 그렇게 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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